망막주사를 맞았습니다. 말그대로 눈에 주사를 직접 맞는다는 것 자체가 큰 공포인데, 주사맞기 전 찾아보니 망막주사에 대한 정보와 설명이 어렵기만 했습니다.
망막주사란 무엇인지, 망막주사가 필요한 증상, 망막주사 효과, 망막주사 비용, 그리고 주사 맞기 전후 정보 등 저와 같은 환자의 입장에서 망막주사 후기를 정리해 봅니다.
망막주사란
망막주사는 눈의 망막에 문제가 생겼을 때 사용하는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안구내 주사치료라고 통칭하기도 합니다. 우선 망막주사 이해를 위해서는 ‘망막의 기능’에 대해 먼저 알아야합니다.
◆ 망막이란
망막은 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신경조직입니다. 흔히 카메라의 필름에 비유합니다. 망막은 빛을 감지하고 이를 전기 선호로 바꾸어 뇌로 전달하여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게 합니다.
망막에는 빛을 감지하는 세포인 원추세포와 간상세포가 있으며, 이들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원추세포는 밝은 곳에서 물체의 색상과 형태를 인식하는 데 관여하고, 간상세포는 어두운 곳에서 물체의 윤곽과 움직임을 감지하는 데 관여합니다.
또한 망막은 시각 정보를 처리하여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망막에는 신경 세포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이들은 시각 정보를 처리하여 뇌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은 망막은 눈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망막이 손상되면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 망막주사란
망막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먹는 약이나 혈관에 맞는 주사를 통해서는 약물이 망막조직까지 침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안구내 망막에 직접 주사를 놓게 됩니다. 망막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의 형성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VEGF)를 억제하는 항체를 눈 안에 주사로 주입해서 신생혈관 또는 망막부종을 줄이는 치료법이 망막주사입니다.
약제들에는 아바스틴, 루센티스, 아일리아, 비오뷰 등 신약일 수록 약의 입자가 작고 투과율이 높아서 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망막주사가 필요한 증상
◆ 황반부종
눈의 망막 중심부인 황반부가 부어오르는 경우입니다.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등의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며, 일상에서는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흐릿해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망막폐쇄로 인한 황반부종 : 망막의 정맥 또는 동맥이 막히거나 파열되어 망막에 부종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망막에는 중심 동맥과 중심 정맥이 각각 하나씩 있어 혈액 순환을 담당하는데, 이들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면 망막에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종은 황반 부위에 영향을 주어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당뇨황반부종: 당뇨병으로 인해 눈의 망막 중심부인 황반 부위가 부어오르는 질환입니다.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이 손상되면 혈액과 액체, 지방 성분들이 혈관에서 새어 나오면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기고, 망막이 붓게 되는데 이를 당뇨망막 병증이라고 하며, 망막의 한 가운데에 있는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어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부에 부종이 생기며 시력저하가 생기는 것을 당뇨 황반부종이라고 합니다.
이와같은 당뇨황반부종은 당뇨 망막병증이 있는 환자의 약 절반가량이 황반부종을 동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포도막염
안구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홍채, 섬모체, 맥락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뉘며,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체계의 이상, 감염, 외상, 종양 등이 있습니다.
포도막염의 증상은 시력 저하, 충혈, 눈의 통증, 눈부심 등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빛을 보면 눈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망막 질환의 치료를 위해 망막주사가 시행 될 수 있습니다.
망막주사의 효과
망막주사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항-VEGF 제제입니다. VEGF는 혈관 내피 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의 약자로, 신생 혈관 형성을 촉진하는 물질입니다. 항-VEGF 시술을 통해 신생혈관의 생성과 증식을 억제하도록 합니다.
망막주사의 효과는 망막 속 신생혈관의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여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점, 부종을 가라앉히는 점 등이 있습니다. 주사 치료만으로 황반 변성 환자의 약 40%가 시력이 개선되었으며, 50%는 더 이상 시력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망막주사 시술은 완치의 목적보다는 증상 악화를 방지하는 지속적이 관리 차원을 목적으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망막주사는 1회로 끝나는 경우 보다는 환자의 증상과 정도에 따라 반복적인 시술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한달 간격으로 3번 정도 주사를 맞고 병의 진행 상황에 따라 횟수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망막주사 후기
개인적인 망막주사 후기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저는 왼쪽 눈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물이나 글자 등의 형태가 일부 왜곡되어 보이는 증세가 있었습니다. 망막촬영결과 왼쪽 망막내 미세혈관에 일부 부종이 보였습니다.
원인을 유추하자면 다른 분들은 노화나 다른 질병으로 올 수 있는 증상이 50대 초반인 저는 고도근시로 인해 나타나는 것 같다는 것이 담당의사 선생님의 소견이었습니다.
실제 망막주사를 맞으로 가서 보니 대부분 저 보다는 훨씬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시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사 시술과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수술 대기실에서 먼저 점안액으로 마취하고, 수술실에서 안구를 소독하고 그 다음 눈에 주사를 놓기까지 약 10분내외인 것 같습니다.
주사를 맞는 느낌은 눈이 전체적으로 뻐근한 느낌인데 통증보다는 긴장감이 훨씬 큰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술한 눈에는 수술실에서 바로 거즈 안대를 붙여 줍니다.
주사 후 약 3~4주 이후 증상을 위해 다시 방문하고, 증상에 따라 1주일내 다시 망막주사 일정을 잡습니다. 저는 이렇게 2번의 주사를 맞았고 현재는 부종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로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던 증세가 거의 없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후 2달 간격의 정기적인 안과 진료는 진행 중입니다.
망막주사 비용은 병원마다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대형종합병원 안과 기준 검사비는 별도이고 망막주사 비용만 21만원 정도였고 이후 개인 실비 보험처리가 되었습니다.
이상 망막주사에 대해 시술 전 제가 궁금했던 내용들을 공유해봅니다.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